“어렵게 잡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김연경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22점(공격 성공률 33.33%)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3대 0(25-21 27-25 25-15) 완승을 이끌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승점 타이(60점)를 만들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오늘 지게 되면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임했다.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오늘 승리로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이겨서 기쁘다”라면서 “할 수 있는 것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 모두 화이팅을 하니 좋은 경기력이 났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 대행은 이날 “이원정의 공이 김연경에 예쁘게 갔다”라며 세터 이원정과 김연경의 호흡을 칭찬했다.
김연경 역시 “이원정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인삼공사전에서도 호흡이 괜찮았고, 이번 경기에서도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흡이 점점 맞아가는 느낌이다. 최근 로테이션이 바뀌면서 옐레나와 분산되는 배구가 되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권순찬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에서도 6승 2패로 호성적을 냈다.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끈끈하게 뭉쳐 만들어낸 결과다.
김연경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 부상 등의 상황이 있었지만, 승점을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면서 “고참인 (김)해란 언니가 많은 역할을 해주며 중심이 되고 있다. 김미연도 주장으로 잘 해주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함께 뭉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연경은 김대경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도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고 지금도 어렵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감독대행님께서 경기를 잘 준비하시고 모든 스태프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정규리그 1위도 노릴 수 있는 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앞으로도 고비가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며 잘 해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