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던 KT 롤스터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KT는 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디플러스 기아(DK)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KT는 시즌 4승(3패)째를 기록하며 4위 DK를 바짝 추격했다. DK는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했다.
KT는 지난 3일 최하위 광동 프릭스에게 0대 2로 일격을 허용하는 등 올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승이 한 차례도 없었다. 강동훈 KT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의 경기력이 대회에선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앞선 브리온전을 2대 0으로 마무리했지만, 강팀 DK를 상대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KT는 이날 1세트 우위를 점하고도 실수를 거듭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또 한 번 ‘롤러코스터’ 경기력이 연출되는 듯 했으나, 전열을 재정비해 임한 2세트를 완승했다. 3세트마저 상대를 일방적으로 두들기며 기분 좋게 주행을 마쳤다.
KT는 1세트 초반 드래곤 2스택을 챙겼지만 16분 전령 전투에서 패하며 주춤했다. 이후 DK와의 지속적인 전투에서 패했고, 실수까지 겹치면서 상대에게 기세를 내줬다. 23분 DK가 바론을 처치한 뒤엔 잇따라 킬을 내주며 사실상 패색이 짙어졌다. 두 번째 바론을 허용한 뒤에는 ‘쇼메이커’ 허수(빅토르)의 압박에 힘을 쓰지 못하고 36분 넥서스를 내줬다.
2세트 KT가 반격했다. 바텀에서 듀오킬이 나오는 등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연달은 교전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오브젝트도 몽땅 챙긴 KT는 30분 만에 넥서스를 함락했다. 좋은 분위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기인’ 김기인(잭스)의 솔로킬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단 합류전에서도 득점한 KT는 12분만에 드래곤 2스택을 쌓았고, 이어진 전투에서도 대승하며 승기를 잡았다. 킬 스코어는 7대 0, 글로벌 골드는 4000까지 벌어졌다. 28분 바론을 처치하고 바론을 처치한 이들은 빈 본진으로 들어가 경기를 끝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