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에 힘 실어준 방시혁 “세계시장 게임체인저로 도약”

이수만에 힘 실어준 방시혁 “세계시장 게임체인저로 도약”

기사승인 2023-02-10 10:21:53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백기사로 나서는 모양새다. 양 측은 10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이후 낸 공동성명에서 “양사 글로벌 역량을 모아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인수”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 의장이 이 전 총괄 손을 잡은 배경엔 “K팝의 미래를 고민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하이브 측은 설명했다. SM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칩거하던 이 전 총괄에게 방 의장이 손을 내밀어 ‘지속가능한 K팝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방 의장은 “하이브는 SM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향한 메타버스(가상세계)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내재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개편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SM 소액 주주 대표사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괄은 라이크기획과 SM 계약 종료 이후 3년 간 지급받을 수 있는 일부 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SM 지배구조 개선에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하이브는 최대주주 지분 인수가인 12만원에 소액주주의 지분도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도 이미 마쳤다고 한다. 하이브 측은 “최대주주가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한다는 의미”라며 “이 전 총괄도 이번 공개매수에 적극 찬성했다”고 말했다.

하이브와 이 전 총괄 측은 “SM과 하이브는 K팝의 세계화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자 축적한 역량을 종합해 레이블과 플랫폼을 필두로 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강력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세계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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