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이 한국전력을 잡아냈다.
OK금융그룹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5-21 25-21 22-25 16-25 15-13)로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한 OK금융그룹은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지만 4위 우리카드와 승점(51점) 동률을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서브 에이스 11개 포함 42점을 올렸는데, 이는 레오의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자 한 경기 서브 최다 성공 기록이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38점과 동시에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서브, 블로킹 각 3점 이상)을 달성했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앞선 두 세트를 내주고도 끈질기게 달라붙어 승점 1점을 획득해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 한국전력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났다. 10-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송명근이 백어택을 성공시킨 뒤 레오의 연속 득점으로 1점차까지 따라갔다. 이후 박원빈이 속공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뒤 레오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불안한 토스가 올라와도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레오는 1세트에만 12점(공격성공률 78.57%)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블로킹까지 살아났다. 1세트에만 6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공수에서 전환점을 찾아낸 OK금융그룹은 25-21로 승리했다.
2세트는 박빙의 흐름이 펼쳐졌다. 16-16에서 OK금융그룹의 세터 이민규의 재치가 돋보였다. 상대의 긴 리시브를 빠르게 처리해 주도권을 가져오더니, 19-17 때는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해 3점차 리드를 안겼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레오, 차지환, 송명근이 차례로 득점을 마무리하며 2세트까지 승리했다.
3세트 한국전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8-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임성진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물꼬를 텄고, 타이스와 신영석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레오에게 연달아 공격을 허용하며 4점차로 끌려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레오의 공격을 점점 봉쇄하면서 점수차를 조금씩 좁혔다. 급해진 OK금융그룹은 연달아 공격 범실로 리드를 내줬다. 타이스가 팽팽하던 흐름을 끊어냈다. 호쾌한 스파이크로 한국전력에 리드를 가져온 타이스는 2연속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해 4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4세트 초반만 하더라도 팽팽했지만, 11-13에서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확 잡았다. 타이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타이스 홀로 7점을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19-13으로 바뀌었다. 타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4세트까지 따냈다.
숨 막히는 5세트가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의 ‘믿을맨’ 레오가 4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지만,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3번의 공격과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해 8-8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퀵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까지 꽂으면서 2점차로 달아났지만, OK금융그룹은 꾸역꾸역 동점을 만들었다.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는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 진상헌이 끝냈다. 진상헌은 13-13 상황에서 연달아 타이스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15-13 승리를 견인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