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레오(OK금융그룹)의 서브는 막을 수 없는 무기다.
레오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42점(공격성공률 52.63%)을 올렸다.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은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대 2(25-21 25-21 22-25 16-25 15-13)로 꺾었다.
42점을 올린 레오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18일 삼성화재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기록한 38점이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때리는 족족 한국전력의 코트를 강타한 레오는 이날 서브 공격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무려 11개의 서브를 통과시키며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특히 5세트 막바지에는 4연속 서브 에이스를 달성하며 극적인 승리에 일조했다. 레오가 기록한 11개의 서브 에이스는 본인의 V리그 최다 성공 기록이다.
올 시즌 서브 공격이 더욱 좋아진 레오다. V리그에서 5시즌 째 소화하고 있는 레오는 전 시즌까지 세트당 평균 0.5개의 서브 성공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0.96개를 기록 중이다. 이는 2위 링컨(0.53개)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상대 선수들도 레오의 서브 때 마다 이를 꽉 깨물고 리시브를 준비하지만, 무용지물이다. 서브 속도도 빠른데다 서브 궤적도 매번 차이가 있어 받는 게 정말 까다롭다. 게다가 레오가 서브 성공으로 기세를 타면 더욱 강한 서브가 들어온다. 리시브를 하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레오는 16일 기준 통산 340개의 서브를 성공했다. 이는 V리그 통산 4위 기록이다. 자신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정지석(354개), 박철우(351개), 문성민(347개)에 비해 소화한 경기 수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역대 서브 성공 1위로도 올라설 가능성도 높다.
레오는 서브 비결에 대해 “이전과 비교하면 서브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과거에는 엔드라인을 밟아 범실을 하기도 하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기도 했다”라면서 “올 시즌에는 몸무게 유지를 잘 하면서 상대의 세트 플레이를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부분이 잘 풀리고 있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양 감독들도 레오의 서브에 대해 감탄을 표했다.
적장인 권영민 감독은 “서브가 아니라 공격을 때리는 것 같았다. 공이 무회전으로 들어와 받기 까다로웠다”라면서 “공이 너무 빠르다 보니 리시브를 하는 선수의 몸에 맞고 나가는 게 많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의 서브가 일반 공격보다 더 좋은 것 같다”라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토스를 찾은 뒤에는 서브에 자신감이 붙었다. 훈련 때는 서브 연습을 너무 많이 말릴 정도로 서브에 자신이 있는 모습”이라고 칭찬을 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