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이하 리브 샌박)가 T1을 넘고 더할 나위 없는 1라운드를 보낼 수 있을까.
리브 샌박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T1과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을 끝으로 1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된다.
리브 샌박은 현재 6승 2패(득실 +4)로 젠지e스포츠(7승 2패 +8)에 이어 리그 3위에 랭크돼있다. T1은 7승 1패(득실 +1)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브 샌박에게 이날 경기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서부권(1~5)에 안정적인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다. 리브 샌박은 올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등 중상위권 팀을 연달아 잡아내는 등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는데, 디플러스 기아(DK)와 젠지 등 정통의 강호를 상대론 모두 패했다. 1라운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T1을 잡는다면 2라운드, 나아가 플레이오프 경쟁력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리브 샌박의 경기력을 T1과 DK, 젠지 다음으로 평가했던 류상욱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바뀌는 다음 패치에서 연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잘 되면 강팀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은 “제우스(T1) 선수가 요즘 잘하는데 T1을 이긴다면 좋은 분위기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한대로 열심히 해서 이겨보겠다”고 각오했다.
반면 T1은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독주 체제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T1은 리브 샌박에 이어 젠지와 맞대결을 벌인다. 리브 샌박전에서 깔끔하게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껄끄러운 상대인 만큼, 경기력을 시험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T1의 배성웅 감독은 리브 샌박에 대해 “선수 조합이 구성된 지 얼마 안 된 것에 비해서 팀 합이 정교하게 잘 맞는다. 특히 미드 정글 합이 잘 맞고 힘이 있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는 밴픽이 이날 경기의 핵심이 될 것이라 짚었다.
한편 이날 2경기에선 DRX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DRX는 1승 8패(득실 -10)으로 리그 9위다. 5연패로 팀 분위기가 푹 가라앉았다. 1라운드 성적표가 말이 아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선 팀을 재정비해 반전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은 KT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무너지는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2라운드 때는 하나로 통일된 모습으로, 플레이에 지장이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T에게 패하며 동부권(6~10위)으로 밀려난 한화생명은 농심 레드포스(1승 8패 -13·10위)를 2대 0으로 꺾고 다시금 전차에 시동을 걸었다. DRX전은 서부권 진입을 위한 첫 단추다. 이날 경기 이후로 브리온, 광동 프릭스 등 하위권 팀을 연달아 만나는 만큼 승점 확보를 위한 좋은 기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