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손흥민, 올 시즌 쉽지 않네

토트넘과 손흥민, 올 시즌 쉽지 않네

기사승인 2023-02-17 14:00:43
패배 후 아쉬워하는 토트넘 선수단.   EPA 연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훗스퍼와 에이스 손흥민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기준 EPL에서 12승 3무 8패(승점 39점)를 기록해 리그 5위에 올라있다. 6위 브라이턴과 격차는 승점 4점 밖에 안 된다. 게다가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2경기나 덜 치른 상태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토트넘이다. 지난 12일 레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1대 4로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AC밀란(이탈리아)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0대 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2라운드에 맨체스터 시티를 1대 0으로 낚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이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의 스리백을 구축하고 있지만 노쇠화로 인한 계속되는 수비 불안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35골을 내줬다. 상위권 10개 팀 중 토트넘 보다 많은 실점을 한 팀은 없다. 토트넘 보다 많은 실점을 내준 팀들은 대다수 강등권 팀이다. 전 시즌 토트넘이 리그에서 기록한 총 실점이 40점인 걸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수비진을 보좌해줄 미드필더들도 줄부상을 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브 비수마는 왼쪽 발목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은 상태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주전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가 무릎인대 부상을 당해 4월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수비진의 부진은 공격진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격수들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 수비를 돕다보니 득점 기회가 줄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골에 그친 이유다.

체력 문제도 크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은 대체 자원이 없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공격 전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데얀 쿨루셉스키는 상대 견제 탓인지 무뎌진 모습이다.

드리블을 시도하는 손흥민.  AP 연합

손흥민도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올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공동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리그에서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시즌 총 공격 포인트는 8골 3도움. 이전 같은 효율이 나지 않는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4경기에서만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과 이반 페리시치의 공존 문제가 아직도 지적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시즌 내내 왼쪽 윙백으로 페리시치를 중용하고 있는데 손흥민과 활동 반경이 겹친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게다가 페리시치가 직접 공을 가지고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라 손흥민이 공을 잡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토트넘이 최근 부진한 경기에서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음에도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많이 잡았다. 이 위치에서는 손흥민의 강점인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이 발휘될 수 없었다. 공 터치 수도 평소보다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컨디션이 여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지금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 뼈가 완벽히 자리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팬들과 전문가들도 점점 손흥민을 외면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 등에서 활약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최근 방송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보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왕이었지만 지금은 기량이 저하됐다, 손흥민을 대신해 아르나우트 단주마, 히샬리송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도 자신의 SNS에 “손흥민은 끔찍했다”라며 “월드 클래스 선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고 의문을 표했다.

부진에 빠져 있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부활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20일 리그 1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가진다. 이 경기는 담낭 쪽을 수술한 콘테 감독이 휴식을 가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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