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이튿날인 19일 “우린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남측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주도한 미국을 향해서도 맹공을 쏟아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싸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적대행위는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방부 청사에서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서 북핵 위기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연습이다.
김 부부장은 “이번에도 우리의 적수들은 근거 없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로골적인 침해행위를 감행했다”며 “확장억지, 련합방위태세를 떠들며 미국과 남조선 것들이 조선반도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로골화하고있는 것은 각일각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더더욱 위태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주도한 미국의 태도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세상을 기만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으며 대화에 열려있다는 헛소리를 걷어치우고 대화판에서 시간을 벌어보려는 어리석은 궁책을 포기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해 들려 하지 말며 자기의 전망적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반도지역정세를 우려하고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모든 나라들이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의 중대한 책임을 지닌 유엔안전보장리사회를 저들의 극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실행기구로 전락시키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합법적인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포기시켜 들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고약한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헛된 노력임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남한에게는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ICBM이 ‘화성-15형’이라고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포-15’형을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 통신은 “(발사한 미사일이)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해 거리 989㎞를 4015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으며, 강평에서 ‘우’ 맞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ICBM 발사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장의 명령에 따른 불시 훈련이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훈련은 사전계획 없이 2월18일 새벽에 내려진 비상화력전투대기지시와 이날 오전 8시에 하달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의하여 불의에 조직됐다”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