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새 공식, 후반 교체 출전=득점

손흥민의 새 공식, 후반 교체 출전=득점

기사승인 2023-02-20 10:09:56
득점 후 어시스트한 해리 케인(왼쪽)에게 안기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

올 시즌 손흥민(토트넘)이 ‘후반전 교체 투입’은 득점이라는 공식을 만들어가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발판 삼아 쐐기골을 넣었다. 팀도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3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대0 승) 멀티골 이후 4경기 만에 득점을 올린 손흥민이다. 리그 경기로만 따진다면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대0 승) 이후 6경기 만에 득점포다.

토트넘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은 올 시즌 2번째 교체 출전 경기를 가졌다. 이전까지 21경기를 치르면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성적은 8골 3도움.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이 올린 기록하기엔 초라했다.

첫 번째 교체 출전 경기였던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개막 후 8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교체 출전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쳤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은 후반 23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이 득점을 올리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투입 4분 만인 후반 27분 후방에서 걷어낸 공을 상대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낸 케인이 뒷공간으로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페널티박스까지 단숨에 내달린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출전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득점을 올린 손흥민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해설위원 로비 킨은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기회가 오면 더 많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라면서 “어떤 선수들은 삐치고, 어떤 선수들은 벤치 출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렇지 않다. 항상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였지만,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자극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는 벤치에 앉아있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것은 명백하다. 다만 내가 벤치에 앉을 때는 항상 내가 어떻게 팀에 기여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오늘도 출전했을 때 그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손흥민 조커’ 카드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팀을 이끈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손흥민은 현재 100%가 아니라 팀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손흥민은 공간이 있으면 엄청난 선수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손흥민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담낭염 수술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휴식을 취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신 당분간 팀을 이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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