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법정관리 중인 지역 중견 건설사가 결국 매물로 나왔다. 대형사 신용등급도 위협받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연고를 둔 ‘네오그린’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내달 3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네오그린은 시공실적을 다수 보유한 중견 회사지만 하도급 손실⋅경기 침체와 맞물려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법원 회생을 신청했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대전 종합건설사 ‘건국건설’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건국건설도 법정관리 중이다.
대형 건설사도 시장 냉각기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신용위험이 상위 건설사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 100대 시공사 중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이달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일부 건설사 신용등급도 덜 양호하다. 2월 현재 롯데건설 ‘A+(부정적)’ HDC현대산업개발 ‘A(부정적)’ 태영건설 ‘A(부정적)’ 한신공영 ‘BBB(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건설 경기 이외에 최대 주주 관련 리스크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현재 산업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고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 점차 상위 건설사로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이어 “단기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 전반 신용위험 완화를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일정 수준 요구 된다”라며 “부실 건설사 또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더불어 미분양주택 매입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