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개막 라운드, 내용도 흥행도 대박 [K리그]

2023시즌 개막 라운드, 내용도 흥행도 대박 [K리그]

울산, ‘현대가 더비’서 전북에 2대 1 승리
승격팀 광주, 대전 모두 승리 거둬
1라운드 10만 관중…승강제 도입 후 최다

기사승인 2023-02-26 21:56:08
울산의 설영우(왼쪽)와 전북의 이동준이 공을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가 개막 첫 주부터 대박을 쳤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이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팀 전북 현대의 격돌로 화제를 모았고,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까지 볼거리가 풍부했다.

‘현대가 더비’부터 ‘경인 더비’까지…대박 매치 연속

개막 첫날인 23일에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공식전인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는 포문을 열기에 충분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양 구단이 올 시즌에는 아마노 준(전북 현대)의 이적 사가로 열기를 더했다.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아마노는 라이벌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문제는 이적 과정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내가 만난 일본인 선수 중 최악”이라고 비난했고, “울산이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는 아마노 준의 대응에 울산은 구단 차원에서 이적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양 팀의 대결은 울산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송민규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올렸지만, 전반 43분 울산의 엄원상이 균형을 맞췄고 후반 19분에는 새 외국인 선수 루빅손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전북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을 만들었다.

FC서울로 임대 이적한 황의조.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날 펼쳐진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도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쏠렸다. 비시즌에 전력을 대폭 끌어올려 다크호스로 뽑힌 두 팀이었다. 서울은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고, 인천도 K리그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 신진호를 품었다.

결과는 서울의 2대 1 승리. 전반 29분 터진 임상협의 선제골과 함께 후반 25분 김주성의 추가골로 후반 막판 오반석이 만회골을 넣은 인천을 눌렀다. 최근 인천을 상대로 6경기 무승(3무 3패)으로 부진했던 서울은 7경기 만에 ‘경인 더비’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수원 삼성과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광주FC의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팀의 반란…광주·대전 모두 승리 거둬

이변도 있었다. 올 시즌 승격을 이룬 광주FC와 대전 하나시티즌 모두 첫 경기부터 승리를 올렸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우승한 광주는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수원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준 광주는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쇼로 균형을 지킬 수 있었다. 후반  34분 수원 전진우에게 칩샷으로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돼 숨을 겨우 돌렸다.

광주는 후반 43분 승부를 갈랐다. 외인 아사니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강하게 때린 공이 크로스바 맞고 골문 앞으로 빨려들어가 승리를 얻어냈다.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대전 하나시티즌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약 7년 4개월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은 대전은 첫 상대로 강원FC를 만났다. 대전은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 볼보이가 경기 지연 논란을 빚어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바 있다.

설욕에 나선 대전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티아고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티아고는 레안드로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전반 22분 레안드로가 추가골을 넣으며 1부 리그 경기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2개의 승격팀이 개막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시즌까지 승격팀의 개막전 14경기에서 승격팀이 승리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다.

경기장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울산 현대 관중.   한국프로축구연맹

흥행도 대박…개막 6경기서 10만 관중 들어서

재미난 경기가 이어지면서 흥행도 대박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라운드에는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다인 10만1632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울산과 전북의 공식 개막전에서는 2만8039명이 들어섰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맞대결에도 2만2204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광주전에는 1만348명이 집계됐다.

대전은 강원과 맞대결에서 1만8590명이 ‘축구특별시’의 자존심을 세웠고,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도 1만408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만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8362명이 모였다.

10만1632명은 기존 K리그1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2017시즌 9만8353명보다 3279명이 더 많다. 특히 K리그는 2018시즌부터는 유료관중만을 공식관중으로 집계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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