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부터 서울 대안학교 학생도 입학준비금과 급식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부터 대안교육기관 및 학생을 대상으로 재정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지원하는 건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다.

그동안 미인가 대안학교는 법의 테두리 밖에 있어 교육당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시행한 대안교육기관법은 최소 요건만 갖추면 시·도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3차에 걸쳐 실시한 결과, 등록 대상으로 추정되는 약 100개 기관 중 77개 기관이 등록을 완료했다.

시 교육청은 대안교육기관에 교원인건비와 교육활동운영비, 재학생 대상 급식비와 입학준비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원은 서울시의 교육경비보조금 70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교육부 특별교부금 등을 활용한다.

입학준비금과 급식비는 다음달 공고 후 즉시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급식비는 1식에 6000원을 지원한다. 입학준비금은 초등학교 20만원, 중·고등학교 30만원을 지원한다. 

시 교육청은 다음달 초 공모 공고 후 오는 4월 말까지 심사와 심의 등을 거쳐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이 법의 테두리 안으로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5월쯤 대안교육기관 추가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그간 소외됐던 대안교육기관 재학생이 차별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안교육기관만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공공성과 투명성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