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22~2023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순위 경쟁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 남녀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1위 싸움도 뜨겁고 ‘봄 배구’에 합류하기 위한 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이번 주에는 순위 경쟁이 한창인 팀들의 맞대결이 집중 편성돼있다. 해당 경기들로 각 팀의 한해 농사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키뉴스에서는 이번주 중요 경기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부 2/28(화) 김천체육관 19:00
한국도로공사(4위·승점 48점) vs KGC인삼공사(3위·승점49점)
여자부 선두경쟁은 흥국생명(승점 70점)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다.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2점 이상을 확보하면 자력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5라운드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현대건설(승점 64점)은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두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남은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두고 인삼공사와 도로공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기준 두 팀의 격차는 1점차에 불과하다. 다만 도로공사는 인삼공사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인삼공사가 5승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도로공사를 상대로 9경기 연속 승리했다.
두 팀의 최근 기세도 상반된다. 인삼공사는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기력도 안정된 모습이다. 다소 부진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5라운드부터 살아나면서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최근 2경기에서 연패에 빠지는 등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켓밸, 박정아 등 윙 스파이커들의 화력은 여전하지만, 중앙에서 공격이 잠잠하다. 세터 이윤정과 호흡도 맞지 않는 모습이다.
남자부 3/4(토) 장충체육관 14:00
우리카드(4위·44점) vs 한국전력(3위·47점)
남자부는 선두 경쟁만큼 중위권도 불타오르고 있다. 현재 순위는 3위 한국전력(승점 47점), 4위 우리카드(승점 44점), 5위 OK금융그룹(승점 41점) 순이다. 각 팀 사이 승점 차이가 불과 3점에 불과해 언제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 가운데 다음달 4일에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맞대결이 예고돼있다. 사실상 3위 자리가 굳혀지는 경기라 볼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은 우리카드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는데, 한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가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로 3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9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놓였지만, 4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봄 배구 진출을 눈앞에 뒀다. 득점 1위 타이스와 토종 에이스 서재덕의 콤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3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도 팀의 공격에 힘을 실고 있다. 임성진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봄 배구 진출이 간당간당한 처지다. 5라운드에 1승 5패로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켰다. 세터 황승빈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좀처럼 맞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도 팔꿈치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토종 에이스들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남자부 3/5(일) 계양체육관 14:00
대한항공(1위·승점 65점) vs 현대캐피탈(2위·승점 64점)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오는 5일 대한항공의 홈 경기장인 계양 체육관에서 맞붙는다. 한때 승점이 10점 넘게 벌어졌던 두 팀 간 격차는 어느새 불과 1점으로 좁혀졌다. 이 경기의 승자는 챔피언 직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매우 높다.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5라운드에서 2승 4패로 주춤하는 사이 현대캐피탈이 5승 1패를 기록,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다만 대한항공도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2연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올 시즌 맞대결은 4승 1패로 대한항공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가장 최근인 경기인 5라운드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승리해 두 팀의 맞대결 결과를 쉽사리 예상할 수 없다.
토종 에이스의 화력에 두 팀의 올 시즌 농사가 좌우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MVP 정지석을 앞세워 현대캐피탈 사냥에 나선다. 정지석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MVP 후보로 급부상한 허수봉을 최전방에 내세운다. 허수봉은 최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서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아 넣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