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개혁’ 신경전…‘공천’이 뭐길래 [쿡룰]

與 전당대회 ‘개혁’ 신경전…‘공천’이 뭐길래 [쿡룰]

與, 전당대회로 차기 총선 결정하는 지도부 선출
공천방식 중요성↑…정쟁 대상 되기도

기사승인 2023-02-28 06:00:27
매일 전해지는 정치권 소식을 보고 듣다 보면 ‘이건 왜 이렇지’ ‘무슨 법에 명시돼 있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까지. 쿠키뉴스가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일명 ‘쿡룰(Kuk Rule)’
투표하는 모습.   쿠키뉴스 DB

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하기까지 얼마 안 남은 지금, ‘공천’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민은 “공천이 뭐길래”라고 의아함을 품기도 하는데요.

공천이란 정당 내에서 각종 선거에 나올 후보자를 지명하는 일을 일컫습니다. 현재 제일 주목받는 건 2024년에 있을 총선에서의 공천입니다. 내년에 뽑힐 국회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한 첫 번째 숙제로 어떤 후보를 무슨 지역구에 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거죠.
 
공천 방법은 정당마다 다릅니다. 보통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에 어느 인물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등 공천심사 기준을 정하고 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 등을 구성한 뒤 심사과정을 거쳐 공천자 명단을 발표합니다.

공천에서 탈락해도 국회의원 후보자로 입후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우리 헌법에서는 무소속 의원을 인정하고 있어서죠. 

하지만 공천을 받게 되면 ‘당의 이름을 걸고’ 선거에 나갈 수 있기에 비교적 당선이 유리한데요. 게다가 우리나라 정치구조 특성상 어떤 지역에서는 특정 당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그런 곳으로 후보들을 낼 경우 또 당선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선거에서 ‘필수적’ 요소로 꼽히는 게 바로 공천입니다.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당대표 후보들이 공천방식을 변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상향식 공천’과 ‘하향식 공천’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상향식 공천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 하향식 공천은 정당 지도부 등이 후보자를 뽑아 아래로 내려가면서 추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친윤계로 불리며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의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총선 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에서 시스템 공천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 “특정인이 자기 마음대로 (후보를) 꽂아 넣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서로 경쟁력이 높은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공천 개혁을 말했습니다. 천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와 당원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 배치하는 때도 반드시 경선을 거치도록 해 상향식 공천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공천에 대한 생각이 서로 갈리며 연일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언뜻 보면 후보들 공약에 내세워진 공천방식들이 선거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시민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수도권 집중화 탓에 농촌의 목소리가 무시되지는 않을지 등의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토대가 될 공천, 어떻게 이뤄질지 꾸준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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