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로 분류되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가 많이 나온 것을 두고 오히려 당 결속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쪼개기 영장 청구’를 할 때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에 대해 “어제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장담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나서 소위 가결표까지 던진 분이 (민주당 내에) 있는 걸로 보인다”며 “그분들은 향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하실지는 모르겠는데 앞으로의 여론이나 당내 여러 의견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어제 결과를 놓고 많이 놀란 분들이 많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는 것은 ‘글쎄’다”라며 “오히려 이것이 결속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이탈표 색출론’이나 ‘공천 살생부’ 같은 이야기가 떠도는 것과 관련해서는 “끝난 뒤 격앙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 심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서도 “숫자에서 오는 실망감이 표출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특정인들에 대한 명단공개, 확인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SNS에서 떠도는 ‘살생부’ 명단을 봤다며 “이 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아서 감정적인 부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위 말해 당의 분열 등을 유도하거나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볼 때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이 많이 나온 일이) 박수 칠 일이 될 텐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며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그것을 염두에 두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너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1표 더 많이 나오면서 여당 쪽에서는 “사실상 정치적으로는 가결”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 내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하는 모양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