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AI 관련주 ‘희비’…엔비디아 웃고 구글 울다

챗GPT 열풍에 AI 관련주 ‘희비’…엔비디아 웃고 구글 울다

기사승인 2023-03-01 22:27:04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챗GPT’의 등장에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 가운데 AI 관련주로 불리는 테크 기업의 희비도 뚜렷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최근 AI 열풍에 수혜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AI 기업으로 잘 알려진 구글의 모 회사 알파벳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 대비 62.18% 오른 232.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 엔비디아의 2023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전년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3%도 줄었다.

그럼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관련 수혜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여러 가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AI 관련 업종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강재구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AI 산업 성장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꼽는다. AI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등 성장 산업에서 빠른 연산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도 “AI 사업은 변곡점에 있으며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도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고무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구글의 모 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고전하고 있다. 알파벳의 주가는 연초 대비 1.05% 반등했다. 최근 챗GPT 열풍이 불면서 회복하던 주가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알파벳의 주가는 최근 1개월 간 10.33% 하락했다. 알파벳은 챗GPT의 대항마로 새로운 AI 기반 검색 챗봇을 공개했으나 오히려 투자자들로부터 실망감을 안겨줬다.

알파벳은 지난달 6일 생성 AI 람다 기반 새 검색 엔진 '바드'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기능을 시연했다. 이 모델은 1370억 개에 이르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대형 언어모델인 ‘람다’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다만 이날 알파벳의 발표 시 공개된 광고 동영상에서 바드가 일부 오답을 제시해 빈축을 샀다.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약 9% 폭락했다.

현재 알파벳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알파벳(구글)은 글로벌 검색시장에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챗GPT 등장으로 점유율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알파벳은 최근 (경영상)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피차이 CEO가 AI 전략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했고, 3년 전 경영에서 손을 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