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19-25 22-25 25-23 25-16 16-14)로 승리했다. 앞선 두 세트를 내리 내준 KB손해보험은 3세트부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후 감독은 “1~2세트에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다 보니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3세트에 교체돼 들어온 선수들이 잘해줬다. 리시브 라인이 안정되다 보니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시브가 가장 중요했다. 초반에 리시브가 좋지 않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져 어려운 시합을 했다”라면서 “상대의 서브가 워낙 강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강한 서브는 어쩔 수 없다. 게임을 내줄 수 있어도 자존심은 지키자’고 했다. 3세트부터 상대의 서브도 위력이 덜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점을 2점 얻어냈지만, KB손해보험(승점 37점)이 봄배구 진출까지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공동 3위 그룹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상 승점 47점)의 격차는 10점차. 남은 4경기에서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후 감독은 “전혀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 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끝까지 도전할 거다. 남은 4경기에서 분명히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라면서 “그래도 프로라면 끝까지 열심히 다하는 게 의무다. 혹여 지더라도 끝까지 잘 싸웠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