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서 불법프로그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오딘 운영진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적극 대응을 약속했다.
지난달 28일 한 유튜버는 생방송을 통해 오딘의 핵 프로그램 이용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동 및 공격 속도를 높여 타 이용자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고가의 ‘신화 아바타’를 착용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자동으로 전투, 퀘스트 선택 등을 대신하고 보스 등장 시간에 맞춰 이동해 자동 공격까지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오딘 운영진은 공지를 잇달아 발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일 “영상 내용 중 신화 아바타 착용의 경우 클라이언트 변조를 시도한 건으로 자신의 화면에서만 보이고 실제 능력치가 적용되어 게임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 공격 속도 변조 불법 프로그램 사용은 현재 게임 내 로그 조사를 통해 의심되는 경우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엔 장용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디렉터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장 디렉터는 “MMORPG에서 형평성과 공정성은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 가치가 불법 프로그램으로 인해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 전사님들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감에 깊이 공감하며, 다시 한번 깊숙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보안을 강화하고,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는 적발 시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불법 프로그램 제보가 많았음에도 외면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장 디렉터는 “제보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지만 중요한 증거인 게임 로그상으로는 문제가 즉시 확인되지 않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개선했다. 앞으로 최대한 신속하고 정밀하게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은 2021년 출시 후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오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기흥행 중이다. 대만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오딘은 올해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