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별세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별세

기사승인 2023-03-13 15:46:48
오에 겐자부로.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3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에 겐자부로가 이날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출판사 코단샤가 공식 사이트에서 발표했다.

오에 겐자부로는 1935년 에히메현 오세무라(현 우치코초)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불문과에 재학 중이던 1957년 ‘기묘한 일거리’로 문단에 데뷔한 뒤 이듬해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 상을 최연소 수상했다.

고인은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절망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떠올랐다.

1994년에는 인간 실존을 조명한 소설 ‘개인적 체험’으로 노벨문학상을 탔다.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에 이어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었다.

오에 겐자부로는 장애를 가진 큰아들을 양육하며 반전과 평화, 민주주의 등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역설했다. 천황제와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일본 평화헌법 9조의 개정을 반대하는 ‘9조 모임’과 자위대의 해외 파병 반대에 참여하는 등 사회 운동에도 힘썼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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