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2점을 뽑아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B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22대 2로 승리했다.
한국은 두 번의 만루홈런을 포함 22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올린 22점은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18대 2로 이긴 경기였다.
대승과 별개로 한국은 2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3승 1패)가 체코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정후가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건우와 김하성은 나란히 만루포를 때렸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과 이지영도 각각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1회초 볼넷을 고른 선두 타자 박해민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가자, 이정후가 중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정후는 도루와 상대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고, 강백호가 적시타를 때려 2대 0을 만들었다.
한국은 중국에게 1회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제구력 난조로 중국에 안타를 허용했고, 2사 만루에서 차우제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대 2 동점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점을 뽑아 다시 4대 2로 앞섰다.
3회에는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강백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건우, 오지환이 연속 안타를 때려 만루를 채웠다. 중국은 보크 등으로 자멸했고, 이 사이 이지영, 최지훈, 박해민이 다시 안타를 때렸다.
이후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점수추를 추가했고, 박건우의 추가 적시타 등까지 보태 3회에만 8득점을 뽑아내 12대 2로 달아났다.
한국은 4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내야 안타,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탠 한국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만루포로 18대 2까지 달아났다. 이 홈런으로 한국은 5회 콜드게임 조건(15점차)을 충족했다.
한국은 5회에는 김하성이 만루포를 터뜨리며 선발 전원 안타와 WBC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완성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어 올라온 두 타자를 뜬공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 양진을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