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발 ‘블랙먼데이’ 피한 뉴욕증시… 금리동결 기대에 혼조

SVB발 ‘블랙먼데이’ 피한 뉴욕증시… 금리동결 기대에 혼조

다우 0.28%·S&P500 0.15%↓…나스닥 0.45%↑

기사승인 2023-03-14 07:06:10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후폭풍에 미 당국이 재빠르게 예금 보호 조치를 발표했지만 은행주에 대한 불안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p(0.28%) 하락한 3만1819.1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3p(0.15%) 떨어진 3855.76, 나스닥지수는 49.96p(0.45%) 오른 1만1188.84로 장을 마감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미 정부가 각종 조치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진 못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p 오른 26.69로 작년 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장 초반부터 은행주 폭락으로 하락 압력이 거셌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은행(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파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까지 전액 보증하고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각종 조치도 발표했지만 은행주는 일제히 추락했다. 

JP모건체이스(-1.80%), 뱅크오브아메리카(-5.81%), 웰스파고(-7.13%), 씨티그룹(-7.45%)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모두 미끄러졌다. 

지역 중소은행의 폭락세는 더 컸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61.83% 폭락했다. 
 
이번 사태로 연준이 오는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력한 긴축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으로 이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0.5%p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SVB 파산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을 확인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리거나 금리 인상을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주가를 지지했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시장의 기대를 부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준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확률은 62%로 집계됐다. 빅스텝(0.5%p 인상) 전망은 사라졌고, 동결 전망은 38%로 뛰었다.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50bp 이상 줄어 4.01%에서 거래됐다. 1987년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0월20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세다.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0.15%p 내린 3.54%를 기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주들을 담았다. 애플(1.33%) 아마존(1.87%) 구글 모회사 알파벳(0.53%) 테슬라(0.60%) 마이크로소프트(2.14%)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77%) 등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VB 파산 사태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볼빈 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CNBC에 “(SVB 사태는)Fed가 고려해야 할 디플레이션 충격”이라며 “확실히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오리온 어드바이저 솔루션 티모시 홀랜드 CIO는 로이터를 통해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놓으면 연준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14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