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간절히 기도하는 한송이 “GS칼텍스가 잘해길 기도해야” [V리그]

준PO 간절히 기도하는 한송이 “GS칼텍스가 잘해길 기도해야” [V리그]

기사승인 2023-03-16 22:03:37
블로킹을 시도하는 인삼공사의 한송이(오른쪽).   한국배구연맹(KOVO)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이제 기도 밖에 없네요.”

한송이는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14점을 올리며 인삼공사의 세트 스코어 3대 1(25-20 25-15 23-25 25-11)로 승리를 거뒀다.

한송이는 경기가 끝나고 “승점 3점이 곡 필요한 경기였다. 3점을 얻어내고 정규리그를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송이는 이날 무려 9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그는 “3세트 때 이숙자 코치님이 블로킹을 4개만 더 잡으라고 하더라. 4개만 잡으면 10개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한 개가 부족한 게 아쉽긴 하지만, 오늘 경기 감각이 좋았다”라면서 “어제 연습할 때부터 블로킹 감각이 워낙 좋았다. 오늘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시작부터 감각이 좋았고, 끝까지 잘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의 부담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도 5라운드 후반부터는 매 경기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를 했다”라면서 “오히려 오늘은 마음이 더 편했다. 그 전의 경기들이 워낙 타이트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순위가 확정돼 로테이션 멤버로 나섰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하면 되는 경기였다. 그나마 조금 덜 부담스럽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19년차를 보낸 한송이는 팀에서 최고참이다. 올 시즌 전경기에 출전했지만, 스타팅 보다 웜업존에서 기다리는 경기가 더욱 많았다. 본 포지션인 미들블로커 보다 다른 포지션에 빈 자리가 생길 때 공백을 메우는 경우가 잦았다.

한송이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올 시즌에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보니 재밌기도 했는데, 경기 출전 시간이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게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다”라면서 “마냥 쉽지만 않았다. 감독님께서 가능하다고 생각해 이런 역할을 주셨을 것이다. 그랬기에 더 해낼 수 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든다. 더 잘 준비를 했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텐데 말이다”고 아쉬워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인삼공사의 운명은 오는 17일에 결정된다. 인삼공사는 승점 56점(19승 17패)로 4위가 확정됐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7점)이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준플레이오프 개최는 무산된다. V리그에서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격차가 3점차 이하일 때 개최된다.

한송이는 “(내일 경기를 지켜보는 게) 너무 떨릴 것 같다. 차라리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힘을 내서 뭐라도 했을텐데, 지금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계속 기도를 해야할 것 같다”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늘로 끝이 났다. GS칼텍스가 우세한 경기를 해주는 바라야 한다”고 GS칼텍스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는 “데뷔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가 결정이 안 됐던 적이 거의 없다. 너무 떨린다. 사실 이쯤 되면 순위가 결정되고 로테이션을 돌리기 나름인데, 우리는 한 경기도 놓을 수가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일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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