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이 지난달 크게 올랐다. 서울은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 됐다.
20일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 분석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8대 1로 1월(0.3대 1) 대비 16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1순위 미달률도 73.8%에서 33.2%로 개선됐다. 규제 완화로 세대원과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약이 가장 몰리는 지역은 서울이다.
한국부동산홈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주택 공급을 시작했다. 이중 서울은 3개 단지, 393가구를 공급하는데 2만2401건이 몰렸다. 평균경쟁률은 57대 1로 전국 17개시도 중 가장 높다. 지난 2021년 4분기(192.5대 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단지별로 보면 이달 초 청약을 시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경쟁률이 가장 세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건(198.8대 1)이 몰렸다.
‘등촌 지와인’엔 81가구 모집에 493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각각 6.1대 1, 11.4대 1이다.
반면 매매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7.2%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21.5%)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부산·서울(-16.6%) 순이었다.
하락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반등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전문가는 판단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과 세종은 올해 들어 하락 추세가 둔화하고 일부 반등이 시작되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 중”이라며 “다른 시도는 작년보다 하락률은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아직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매수 희망자들이 일부 거래에 참여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섣부르게 향후 시장 동향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