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결제” 韓 상륙한 애플페이…삼성페이 아성 넘을까

“아이폰으로 결제” 韓 상륙한 애플페이…삼성페이 아성 넘을까

국내 간편결제시장 지각변동 시작되나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 사용

기사승인 2023-03-21 07:55:06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 간편결제 시스템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애플이 오늘(21일)부터 국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선보인다. 2014년 애플이 애플페이를 처음 선보인지 9년 만의 한국 진출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한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저장해 편의점, 카페 등에서 비접촉식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 심사에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에서도 애플페이 출시가 가능해졌지만 제휴된 애플페이 사용처는 아직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애플페이 초기 사용처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한데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애플페이 결제 가능 가맹점은 코스트코, 홈플러스, 롯데 계열사(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SPC그룹(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이디야, 맥도날드, 편의점 3사 등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스타벅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또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하다.

애플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삼성전자가 장악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단기간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연말까지 NFC 단말기 설치 및 지원 가속화에 힘입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사용 확대로 내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라는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FC 결제 인프라 부족과 관련해선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프랜차이즈 및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MZ 및 알파 세대를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 페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의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역시 방어전에 돌입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NFC 방식이 모두 가능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페이에 디지털 홈 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편리성을 강조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달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은 과거 대비 젊은 세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4일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애플 국내 간편시장 진출 의도는 결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라고 짚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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