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의 연달은 부상으로 현대건설의 꿈이 좌절되기 직전이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18-25 25-23 15-25 17-25)으로 패배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현대건설은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개막 15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이들을 견제할만한 팀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 2위였던 흥국생명도 현대건설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7년 만에 우승도 가능해 보였다.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이후 우승과 연이 멀었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의 원대한 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의 부상이 시작이었다. 야스민은 지난해 12월 중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스타전 이후 5라운드 일정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결장 기간이 길어졌다.
지난 2월에는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는 더 큰 악재가 발생했다. 주장 황민경도 허리 통증으로 시즌 중반 10일 가량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공수의 핵심이 빠져나가면서 현대건설은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흥국생명에게 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야스민의 자리는 몬타뇨가 대체했지만 좀처럼 시즌 초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건설의 약점이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캣벨은 29점(공격성공률 40%)을 올린 반면, 몬타뇨는 20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몬타뇨는 범실도 8개에 그쳤다. 시도하는 공격마다 족족 한국도로공사의 블로킹에 걸려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김연견도 컨디션이 확실히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연견은 이날 선발로 나섰는데, 몸 상태가 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설상가상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마저 부상을 안고 경기에 뛰고 있다. 당장 양 쪽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자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고예림 대신 정지윤을 선발로 꺼냈지만 정지윤은 한국도로공사의 목적타 서브에 애를 먹었다. 집중 공략을 당하면서 공격 기회도 줄었고, 8점(공격성공률 28.00%)으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3세트부터는 고예림이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맞은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한국도로공사의 홈인 김천경기장에서 2차전을 가진다. 이 경기에서도 패배할 경우 현대건설의 시즌은 그대로 마무리된다. 강 감독은 “1~2명 가지고 이길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모두가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2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