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와 단판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게 됐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고달픈 구단이다. 전통의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리빌딩에 돌입한 이후 3년간 챔피언결정전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창단 이후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양 팀 모두 1차전에 총력전을 건다. 역대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은 88%(15/17)에 달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캐피탈이 우세라는 평가가 따른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막바지까지 대한항공과 선두 경쟁을 펼치다 승점 67점을 거둬 2위에 올랐다. 최근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또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쉴 틈도 없이 이틀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약 일주일 만에 경기를 가진다. 체력도 현대캐피탈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전력이 4승 2패로 오히려 앞섰다. 특히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내리 3경기를 모두 잡는 등 한국전력이 유독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더구나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전광인은 지난 9일 6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의 발을 밟아 인대 부상을 당했다. 현대캐피탈 구단에 따르면 3~4주 휴식 기간에 필요해 빨라도 챔피언결정전에나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의 색깔도 대조된다.
현대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허수봉, 홍동선. 이현승 등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이 20대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최고참 박철우를 비롯해 서재덕, 신영석 등 30대 선수들이 주축이다.
또 두 팀의 맞대결은 ‘신영석 시리즈’라 불릴 정도로 관심이 모인다. 신영석은 2015~2016시즌부터 5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끌며 팀의 대표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던 지난 2020년 11월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을 포함해 주전급 3명을 내주고, 세터 김명관, 아웃사이드 히터 이승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영석은 이제 친정팀을 겨냥한다. 신영석은 이적 후 현대캐피탈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신)영석이가 유독 현대캐피탈전에서 잘해줬다”고 기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