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야속한 한국도로공사, 반격 실마리 찾을 수 있을까 [V리그]

감기가 야속한 한국도로공사, 반격 실마리 찾을 수 있을까 [V리그]

기사승인 2023-03-31 21:45:26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한국도로공사의 박정아.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도로공사가 궁지에 몰렸다. 막강한 흥국생명 앞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한국도로공사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8-25 15-25 21-25)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주며 시리즈 스윕 위기에 놓였다.

예상치 못한 시리즈 전개다.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현대건설을 2승으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때만 해도 백중세가 예상됐다. 윙스파이커는 흥국생명이 우세지만 배유나, 정대영 등이 버티는 중앙은 한국도로공사가 우위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밀리고 있었다지만, 6라운드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잡은 전적도 있다.

시리즈가 시작되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한국도로공사다.

흥국생명의 높이에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1차전 공격 성공률은 26.62%로 저조했고, 2차전에는 34.06%로 1차전보단 나은 모습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흥국생명에 공격이 막히고 있다. 흥국생명은 블로킹을 1차전에 10개를, 2차전에도 8개를 잡아냈다.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잡기 위해 변칙 라인업을 끌고 나오기도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1세트에는 박정아 대신 진새얀을 먼저 투입하기도 했고, 박정아를 미들블로커로도 사용도 해봤지만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감기 증세로 컨디션이 떨어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도 감기 증세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했는데, 2차전에는 박정아, 배유나 등 국내 선수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1차전이 끝나고 링겔을 맞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2차전까지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역대 2차전까지 모두 패배한 팀(5차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3차전은 한국도로공사의 홈 경기장인 김천체육관에서 다음달 2일 열린다. 한국도로공사의 최우선 숙제는 컨디션 회복이다.

김 감독은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블로킹을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고, 상대 공격에 수비가 끝나는 상황이 많았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김천에서 잘 준비해서 반격해보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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