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이곳을 걷던 보행자 2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교량 인근 불정교는 전면 통제됐고 수내교도 보행로가 차단됐다.
6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날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민원을 접수해 오후 8시부터 보행로를 통제하고 있다.
시는 이날 중 담당 점검업체와 수내교 보행로에 대해 안전감사를 실시, 이상이 없는 경우 보행로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수내교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에서 약 1.7㎞ 떨어져 있다.
또한 정자교에서 900여m 떨어진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 침하 현상이 확인돼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정자교 붕괴 사고 직후 성남시가 탄천 교량을 중심으로 인근 24개 교량에 대한 긴급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철제 난간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보행로를 걷던 3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30대 남성 1명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교는 1993년 분당신도시가 조성될 때 건설됐다. 시에 따르면 30년간 수십차례 안전점검을 받았으며, 지난 2021년 5월 정밀점검 결과에선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12월에는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 표면보수와 단면보수를 했고, 올해 2월부터 안전점검업체에 도급해 정밀점검을 추진 중이었다.
성남시는 “사고 원인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교량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으로, 원인 파악 후 그 결과에 따라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며 “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긴급안전점검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