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주인공’ 한국도로공사, 0% 확률 뚫고 ‘리버스 스윕’으로 V2 [V리그]

‘역사에 남을 주인공’ 한국도로공사, 0% 확률 뚫고 ‘리버스 스윕’으로 V2 [V리그]

정규리그 3위로 오른 한국도로공사,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
0%의 역사를 뚫었다…패패승승승으로 역대급 드라마 완성
MVP는 외국인 선수 캣벨…5경기에서 112점 올려

기사승인 2023-04-06 22:01:08
우승 기념 사진을 찍는 한국도로공사.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도로공사가 프로배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올랐다.

1, 2차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3차전부터 기적의 3연승 업셋을 이뤄내며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 2차전을 연달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건 역대 최초 사례다.

MVP는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캣벨이 차지했다. 캣벨은 이번 시리즈에서 112점을 쏟아내며 한국도로공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도 32점을 기록하면서 우승을 견인했다. 박정아(23점)와 배유나(18점)도 우승에 일조했다.

흥국생명은 5번째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 고지를 간발의 차로 오르지 못했다. 김연경은 2008-09시즌 이후 14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1세트부터 초박빙의 대결이 펼쳐졌다. 13-19, 6점차로 뒤지던 한국도로공사는 원포인트 서버 이예은으로 판도를 바꿨다. 이예은의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따라간 한국도로공사는 15-20에서 연속 5점을 기록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내준 흥국생명은 김나희가 캣벨의 공격을 잡아내며 급한불을 껐다. 22-21에서는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도로공사도 연속 득점으로 1점차까지 쫓았지만 옐레네가 백어택을 성공시켜 흥국생명이 1세트를 잡았다. 옐레나는 1세트에 12점(공격성공률 57.89%)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1세트가 한국도로공사가 추격하는 그림이었다면, 2세트는 흥국생명이 쫓아가는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이 14-19에서 뒤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을 필두로 점수를 조금씩 쫓아갔다. 16-20에서 김다은과 김연경이 차례로 득점을 성공시켰고, 이주아가 서브를 성공시켜 1점차로 쫓았다. 이후 김연경이 공격을 재차 성공시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23-23에서 끝내 한국도로공사가 2차전을 가져갔다. 박정아가 대각을 노리는 스파이크로 세트 포인트를 얻어냈고, 배유나가 김미연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해 한국도로공사가 반격에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3세트 한국도로공사는 세트 중반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격을 좀처럼 막지 못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틈이 없어 보이던 흥국생명은 범실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23-20에서 옐레나와 김미연의 공격이 연달아 빗나가면서 한국도로공사가 1점차로 쫓았고, 캣벨이 대각 공격을 성공시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옐레나의 공격이 다시 빗나간 데 이어, 캣벨이 마무리 공격을 성공시켜 대역전을 만들어냈다. 

눈을 잠시라도 떼기 어려웠던 4세트였다.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어느 한 팀도 확실하게 공격을 매조짖지 못하고 랠리에 랠리가 이어졌다.

23-23 피 말리는 접전에서 흥국생명이 힘을 냈다.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해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의 서브를 리시브한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공격을 끝내면서 끝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한국도로공사가 캣벨과 박정아의 공격을 앞세워 먼저 앞서나갔다. 4세트까지 지친 기색이 역력하던 이들은 수비를 무마시키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포인트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투혼을 발휘하며 추격을 이어갔다.

배유나에게 이동 공격을 허용해 10-13으로 패색이 짙던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1점차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박정아의 공격이 옐레나의 블로킹에 맞고 나가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냈다. 옐레나의 서브를 받은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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