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제주 4·3 두고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일”

전광훈, 제주 4·3 두고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일”

전광훈 “폭동을 항쟁으로, 말도 안 돼”
김학성 “제주 4·3은 남로당 반란”

기사승인 2023-04-10 11:23:4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안소현 기자

국민의힘 내부분열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전 목사는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를 지구로 거꾸로 돌리는 것 같은 행위를 했다”며 “어찌하여 제주 4·3 사건을 제주 항쟁이라고 하고 ‘여순 반란 사건’도 항쟁이라고 하느냐”고 반발했다.
김학성 강원대 로스쿨 명예교수·헌법학회 고문(오른쪽)이 10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김학성 강원대 로스쿨 명예교수·헌법학회 고문은 부가 설명에 나섰다. 김 고문은 “제주 4·3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개념 자체가 혼미하다”며 “제주 4·3의 본질은 ‘남로당이 일으킨 반란’”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를 포함해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이 희생당한 일을 일컫는다. 7년여에 걸쳐 지속하며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사건이라고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김 고문은 “2001년 헌법재판소 판례에도 제주 4·3은 ‘남로당 반란’이라고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며 “4월 3일 새벽 4시를 기해 제주도 내 24개 경찰 관서를 그들이 급습해 공무원과 가족을 죽였는데 그게 민주화운동이냐”고 격분했다.

앞서 2001년 9월 27일 헌법재판소는 당시 진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제기한 ‘4·3 특별법’ 위헌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헌재는 그러면서 “수괴급 공산 무장병력 지휘관이나 중간 간부로서 군경진압에 주도적, 적극적으로 대항한 자, 남로당 제주도당의 핵심간부, 기타 무장유격대와 협력해 군경과 동인들의 가족 등을 살해한 자”는 희생자의 범주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어 김 고문은 1948년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위원장 김달삼을 언급하며 “김달삼은 북한 묘역에 묻혀 있고 북한이 ‘남조선혁명가’라고 칭송하는데 그걸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제주 4·3 추념식에 참여해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흉터를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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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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