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뜻 밝힌 김연경, 여자배구 판도가 흔들린다 [V리그]

현역 연장 뜻 밝힌 김연경, 여자배구 판도가 흔들린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4-11 14:24:20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배구 여제’가 다음 시즌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자부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MVP를 차지했다. 통산 5번째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31표)로 영광을 안았다.

만 35세의 나이에도 669점(리그 5위), 공격 종합 45.75%(리그 1위)을 기록해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리시브 효율 9위, 디그 10위에도 오르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소화해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취득했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김연경은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또 김연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기 위해 은퇴한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마침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위원의 임기(8년)가 ‘2024 파리올림픽’ 때 만료된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새로운 국내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은퇴를 고려하던 김연경은 최근 마음이 바뀐 모양새다. 선수 생활 연장에 마음이 기운 상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우승컵을 내준 것도 김연경의 현역 연장 결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MVP를 수상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다. 원소속 구단 흥국생명을 비롯해 여러 구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정규리그 1위를 하니 챔피언결정전 우승 욕심이 생겼다. 2승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놓치니 (정신적인) 타격이 컸다. 통합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다시 느끼게 됐다. 절대 통합우승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지만, 도전해보는 것도 내 자신에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원소속팀인 흥국생명 잔류와 이적까지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김연경의 선택 요소는 ‘전력’이다.

김연경은 “이제는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전력이 강한) 팀으로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팀이 원하는 비전이나, 팀의 스타일도 나에게 중요할 것 같다. 물론 선수 보강은 샐러리캡 문제가 있기에 제한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구단들이 운영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력 보강 부분도) 당연히 생각하고 고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샐러리캡이다. 올 시즌 김연경은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을 받고 있다. 다음 시즌 여자부 수당이 28억원까지 오르면서,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7억7500만원이다. 김연경은 최고 보수를 받을 가치가 충분한 선수다.

다만 구단이 김연경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다른 구단이 김연경을 영입하려면 원소속구단에 9억원(지난해 연봉 200%)과 보상선수 1명 혹은 13억 5000만원(지난해 연봉 300%)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몇몇 구단들과 협상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연경을 보유한 팀은 다음 시즌 대권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될 수 있다. 흥행도 기대를 걸 수 있다. 올 시즌 19번의 여자부 매진 기록 중 김연경이 있는 흥국생명 경기가 무려 17번이었다. 두 마리 토끼가 가능하기에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김연경은 모든 구단에선 잡고 싶은 카드다.

김연경도 우승을 위해서라면 ‘페이컷(자진 연봉 삭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조건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전력이 된다면 (페이컷도) 가능하다”면서도 “내가 우승하고 싶은 팀에 가는 게 제가 감내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다만 (페이컷)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신중하게 얘기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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