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월드컵 무대 바라는 박은선 “동생들 잘 따라가야죠” 

8년 만의 월드컵 무대 바라는 박은선 “동생들 잘 따라가야죠” 

기사승인 2023-04-11 22:41:45
드리블을 시도하는 박은선.   대한축구협회(KFA)

“동생들 덕분이죠.”

박은선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 하프 라인 인근에서 넘어온 롱볼을 잡고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팀의 2번째 득점을 만들었고, 후반 43분에는 김혜리가 넘긴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박은선의 멀티골과 이금민(브라이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대 0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은선은 “기분이 좋다. 옆에서 열심히 뛰어준 동생들 덕에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감독님이 외곽으로 나가는 것 보다 가운데에서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을 많이 차지하기를 원했다. 집중력을 유지해 골을 넣는 걸 말씀했다”고 전했다.

박은선은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피지컬과 파워를 앞세워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이후에는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E-1) 대회부터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차전에서는 9년 만에 대표팀 복귀골을 터트리더니, 이날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은선은 “감독님이 주문한 부분을 따라가려고 했다. 경기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긴 한데, 경기 시간 보다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대표팀에 좋은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있었다. 다들 킥과 패스가 좋아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벨 감독도 박은선을 두고 “인적인 욕심으로는 월드컵 전까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껴서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은 생각”고 칭찬했다. 이에 박은선은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처음 해주셨을 때는 ‘뭐지?’라는 생각도 했다. 감독님이 나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님이 (나를) 대표팀에 소집하고 첫 미팅 때 ‘월드컵을 보고 같이 가보자’고 하셨다. 그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벨 감독님과 소속팀 감독님 모두 신경써주셨다. 조언 덕분에 힘들 때도 정신을 차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박은선은 대표팀의 최고참 김정미(현대제철)에 이어 2번째로 나이가 많다.

박은선은 “고참이라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동생들을 잘 따라가고 싶다”라며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도, 경기에 들어가서도 조커 역할도 할 수 있다. 잘 함께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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