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12일 오후 안현동의 한 주택가에서 최영주(44)씨가 전소된 주택에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최씨는 "산불이 저 멀리서 타고 있는 걸 보고 집 주변에 물을 뿌리다 잠시 화장실에 들렸는데 남편이 큰 소리로 당장 도망쳐야 된다 해 가방과 아이의 약만 들고 급하게 뛰쳐나왔다"라며 "소방차가 한대도 안 와 집이 순식간에 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장 갈 곳도 없는데 아이들이 너무 걱정된다"며 눈물을 흘렸다.윤석열 대통령은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12일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피해 주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산림과 주택·펜션 등 큰 상처를 남겼다.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건물 100여채가 불탔다. 축구장 530개에 이르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강원 강릉=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