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에게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굴한 저자세로는 주권도, 이익도 지킬 수 없다”며 “정부가 억지와 궤변으로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미국 언론에서 한국 대통령이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겠는가”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더는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눈치만 살필 게 아니라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동조사 요구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의혹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사실상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의혹에 관한 전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진상규명에 다가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