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0구역 재개발정비조합이 이주를 거부한 사랑제일교회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조합은 조만간 교회를 완전히 배제한 사업안을 확정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0일 대위원회를 열고 교회와의 계약해지 건과 교회 제척의 건에 관한 찬반 투표를 연다.
조합은 투표 결과를 가지고 다음 달 초 총회에서 사업안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소집했고 전날(14일) 대위원회 소집공고를 냈다.
조합이 제척 초강수를 둔 이유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최근 이주 결정을 번복해서다. 교회는 악의적인 언론 보도를 번복 사유로 꼽았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네 주민 편리를 봐 드리기 위해 손해를 봐가면서 500억 원에 합의했던 것”이라며 이주 거부를 선언했다.
조합과 교회는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분쟁 중이다. 조합은 지난해 7월 교회에 500억원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총회 후 한 달 이내 이주를 조건으로 달았다.
교회 신축 부지는 현 부지(703평)보다 넓은 735평을 주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교회는 지난해 10월 이주를 해야했다. 교회는 그러나 이주하지 않고 6개월을 더 버텼다. 그 과정에서 ‘아파트 두 채’도 추가로 요구했다.
애초에 서울시로부터 860평을 배당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에 따르면 교회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동준 조합장 직무대행은 “교회와 대화할 때 내용증명을 하는데 교회에서 아파트 두 채를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은 없다. 교회에서 일부러 외부에 흘린 것”이라며 “설령 아파트 두 채를 조합장이 준다고 했다 하더라도 그건 배임”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이주할 가능성은 낮다. 이 경우 조합은 ‘촉진계획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이러면 건축 심의, 사업시행변경 인가, 관리처분 계획변경 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조합은 다만 합의 이후로 중단된 절차를 재개하는 거라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기까지 1년 반이 소요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은 조직 재정비를 위해 전날(14일)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 모집공고도 냈다.
한편 교회는 외부인 접근을 꺼리고 있다. 재개발 논란에 정치권마저 선 긋기에 나서면서 나빠진 여론을 의식한 듯했다.
교회 관계자는 “아는 게 없다”며 “아는 게 있어도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 성도도 “뉴스에 나오는 내용은 다 거짓말”이라며 “청년들이 특히 정신차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