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고양 캐롯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KGC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캐롯과 4차전에서 89대 6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GC는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서울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매치업이 2년 연속 확정됐다. 지난 시즌에는 4승 1패로 SK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5일 KGC의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린다.
KGC는 문성곤이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했다. 오세근과 정준원은 각각 16점씩 기록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끝에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캐롯의 드라마는 여기까지였다. 전력 열세 속에도 정규리그 1위인 KGC를 상대로 1승을 따냈지만, 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20점 9리바운드)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KGC가 경기 초반을 완전히 지배했다. 수비 전담 선수인 문성곤인 1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고른 득점 분포 속에 1쿼터 종료 4초를 남기고는 박지훈이 레이업슛까지 성공했다.
체력 열세에 놓인 캐롯은 경기 초반부터 슛감이 좋지 못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25%(4/16)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도 1쿼터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KGC는 28대 11, 17점차로 1쿼터를 앞선 KGC다.
2쿼터 격차가 더 벌어졌다. KGC는 빠른 컷인 플레이로 캐롯의 텅텅 빈 골문을 공략해 나갔다. 정준원이 2쿼터에 9점을 넣는 깜짝 활약도 펼쳤다. 문성곤과 오세근이 각각 4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캐롯은 KGC의 풀코트 프레스에 고전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GC를 상대로 자신있게 슛도 쏘지 못했다. 쉬운 득점을 몇 차례 놓치면서 간격이 계속해 벌어졌다. 전반전은 47대 26, 21점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는 3쿼터에 끝났다. 후반전 시작 직후 고감도 3점슛을 선보였다. 전반전까지 4점에 그친 스펠맨이 3점슛 2개를 꽂았고 문성곤, 정준원, 변준형이 차례로 3점슛을 성공해 격차는 30점차까지 벌어졌다. 3쿼터 종료 직전 오세근이 하프라인 인근에서 던진 슛이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갔다.
30점차로 앞선 KGC는 4쿼터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4쿼터에 돌입했다. 캐롯은 주전 라인업을 가동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벌어진 스코어를 따라잡기엔 무리였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대릴 먼로가 풋백 덩크를 성공시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자축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