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캐롯 감독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양 캐롯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안양 KGC와 4차전에서 61대 89로 패배했다. 캐롯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지쳤다. 할 말이 없다.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3차전에 진 게 아쉽게 느껴진다. 승부를 보려 했는데 (패배의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선수들이 너무 고생 많았다. 행복했다. 기대 이상의 많은 걸 성장했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기특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뛰어다녔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팬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시즌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우승을 위해 훈련할 것이고,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좌절하지 않고 잘 쉬어서 다시 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7년간 지도한 KGC를 떠나 캐롯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전문가들은 시즌 전망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힘들다고 내다봤지만, 캐롯은 기적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수확을 거뒀다.
김 감독은 “행복했다. 안양에서 7년간 있으면서 길게 행복을 느꼈다면, 고양에서는 한 시즌에 모두 누린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우리의 시즌은 끝났다. 보지 않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농구 흥행을 위해서 7차전까지 가는 명경기를 해줬으면 한다. 비록 내가 경기에 나서는 건 아니지만, 침체된 농구의 발전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 한 분이라도 경기장을 찾고, 중계를 볼 수 있는 시리즈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