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입시행계획 분석… 선발인원 감소, 학폭 반영, 수능 선택과목 완화

2025 대입시행계획 분석… 선발인원 감소, 학폭 반영, 수능 선택과목 완화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기사승인 2023-04-26 14:37:24
현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이 발표되었다. 수시 모집 학생부 위주, 정시 모집 수능 위주라는 선발 기조는 유지되었지만 모집인원에 있어 일부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다. 2024학년도 대입과 대비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 모집인원 감소, 정시 비율 축소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3362명 감소했다. 2024학년도에도 이미 2023학년도에 비해 4828명 감소했는데 연이어 선발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정시모집 감소 규모가 커 정시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2022학년도 8만4175명(24.3%) → 2023학년도 7만6682명(22.0%) → 2024학년도 7만2264명(21.0%) → 2024학년도 6만9453명(20.4%)).

2023, 2024, 2025학년도 수시 및 정시 모집현황. 자료 출처: 대교협(단위: 명), 2023년 4월 26일 기준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수시 비중 증가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전체 선발인원은 감소했다. 다만 모집시기별로는 차이를 보여, 수도권 지역의 수시 선발인원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 정시 모두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의 비중으로 보면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수시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수시에서 신입생의 88.9%를 선발하여 수시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시 선발인원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5학년도 대입 권역별 모집인원. 자료 출처: 대교협(단위: 명), 2023년 4월 26일 기준

수도권은 수능 위주, 비수도권은 학생부교과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2024학년도에 이어 2025학년도에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은 정시 수능위주 전형이다. 2024학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701명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분의 1 가까이(32.6%)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서 신입생을 많이 선발하는 전형의 순서는 2025학년도에도 수능위주 > 학생부위주(종합) > 학생부위주(교과)로 나타나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변화. 자료 출처: 대교협 자료 편집(단위: 명), 2023년 4월 26일 기준

비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수시 학생부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2만6669명으로 2024학년도 대비 318명 감소했으나,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60.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1772명이 감소해 9.9%를 보이며 전체 선발 인원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약 3분의 1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도권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 감소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대체로 학교장 추천 전형이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2025학년도 수도권 대학들의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대비 518명이 감소하여 총 1만3267명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균형전형 선발은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특히 서울 소재 대학들의 상당수가 교과전형을 지역균형전형만으로 선발하고 있다.

학교폭력 조치사항 대입전형 반영

2025학년도 대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최근 논란이 된 학교폭력 기록을 대입에 반영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2023년 4월)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147개교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전형에 자율적으로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112개교로 가장 많고, 학생부교과전형 27개교, 수능위주전형 21개교, 논술전형 9개교, 실기/실적전형(체육특기자 제외) 25개교, 체육특기자전형 88개교 등이다. 이번 대책에 따라 2025학년도에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실시하지만, 2026학년도에는 학생부위주, 논술, 실기, 수능전형에서는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필수로 반영하게 된다.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 증가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하도록 한 대학이 증가했다. 2024학년도에도 이미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했는데 2025학년도에는 17개교가 추가로 수능 미적분/기하(수학 영역), 과탐(탐구 영역) 필수 반영을 폐지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2025학년도에도 여전히 수도권은 정시 수능, 비수도권은 수시 교과전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정시 선발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정시까지 고려해 입시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것 또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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