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을 찾는 팀은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과거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LA 다저스가 유력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나머지 28개 팀이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으로 돌아가 적응을 할 수 있을 만큼 일찍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샌디에이고)이 한국으로 가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한국 야구팬의 열정을 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MLB는 야구 세계화를 위해 영국과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샌디에이고가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렀고, 다음달에는 영국 런던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에서는 아직 MLB 경기가 열린 적이 없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개최하려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가 국내 대행사 등 여러 문제 속에 무산됐다. 만약 내년 한국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시즌 첫 경기를 한국에서 갖는다면 미국,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벌어지는 역대 8번째 MLB 개막전이 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부터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이 뛰고 있다. 다저스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비롯해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이 뛴 MLB 대표적인 친한 구단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며 국제 이벤트 마련에도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미국 현지서 가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회담에서 MLB의 한국 개막전 개최, KBO리그의 개막전 미국 현지 개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