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며 파악에 나섰다. 다만 김 의원이 출처나 투자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하지 못하면서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지도부는 지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도덕성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은 지난해 1~2월 사이 가장자산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약 60억 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가 같은 해 2월 말에서 3월 초 이를 모두 인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해 위믹스 코인 전량 인출 건을 의심 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알렸으나 법원은 지난 6일 김 의원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기각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8일 “본인으로부터 소명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당에서는 김 의원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전 인출했다는 점과 가상자산 과세 유예 조항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에 공동발의해 이행출동방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나아가 여당에서는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실명이 인증된 계좌만 사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했고 투자금 역시 주식 매매대금을 이체해 투자 했다고 반발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발의 한 것 또한 이해충돌법 방지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충돌방지법은 직무 관련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 과정은 사적 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 신청의 대상이 아닌 것을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8일 공식 입장문에서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매각대금이라며 위믹스 코인 보유 정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주식 매매대금의 출처, 투자 경위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당 내에서는 김 의원이 법적 문제가 아닌 국민 정서를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돈봉투 의혹 때와 다르게 자체 조사를 한 것을 지적하며 원칙과 절차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은 돈 봉투 의혹 보다 더 고약한 문제다. 이건 국민 정서 문제가 더 크다”며 “지도부도 돈봉투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못하고 김남국 코인은 바로 조사를 한다는 것도 원칙 없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일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여론을 살피며 대응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에서 김 의원을 만나 설명을 듣고 판단을 하고 있다”며 “우선은 김 의원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니 상황을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나서야 하면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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