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 사건’과 관련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논란이 된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진복 수석이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겠느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태 의원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태 의원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북한은 저널리즘이 없는 사회”라며 “팩트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보는 사회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태 의원이 인정한 건 ‘자기가 지어낸 말이다’라는 것”이라며 “이 수석하고도 제가 통화해 보면 사람의 진정성이라든지 그런 걸 알지 않느냐. 제가 볼 땐 그 말을 안 한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이 수석이 본인 입으로 언론에 이야기한 게 있다. 4·3 발언에 대해서 서로 주고받은 내용”이라며 “태 의원이 숨은 녹취록을 갖고 있고 나중에 폭로할 게 두려워서 봐 줬다(는 의혹은),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태 의원의 징계 수준에 대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무수석이 사실상 불법 공천 협박을 했다’는 ‘거짓말’로 대통령실을 능멸한 죄치고는 3개월이 너무 가볍지 않은가”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은 “우려는 알겠는데 유 전 의원도 근거를 갖고 한 얘기는 아니고 본인 추측”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1주년과 관련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B학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집권 초기의 국정 어젠다가 불분명했는데 1년 차에 외교 안보, 2년 차에 내정과 같이 하나씩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 지지율이 50%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