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정상이 만나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하는 쿼드 정상회담이 열렸다. G7 정상회의와 쿼드 정상회담이 병행하면서 중국의 부담이 커졌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로 예고된 쿼드 정상회담이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됐다. 쿼드 정상회담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니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쿼드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롭고 열린 태평양’을 강조한 만큼 중국 움직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야말로 협박외교의 장본인이다. 협박외교의 발명권과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은 핵무기에 대해 위선적인 입장을 취하지말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중국에 쿼드정상회담과 G7 정상회의가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대만해협에 대한 현상타파와 희토류 카드 약화 등이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자유롭고 열린 태평양이라는 말은 대만해협에서 벌어지는 현상타파의 반대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이에 반발해 중앙아시아 정상을 만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G7 정상회의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 강화와 대만에 대한 확실한 태도를 보이려는 것”이라며 “쿼드 정상회담 역시 중국에 부담이다”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베트남에 희토류가 상당히 많다. G7에 베트남을 초청한 의미는 중국 없이 희토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라며 “중국은 자신들이 강조한 희토류 카드가 힘이 빠져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쿼드 정상회담 조기 개최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부 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불발돼 일정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