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시즌 2번째 6연승을 달성했다.
울산 현대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울산은 시즌 2번째 6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37점(12승 1무 1패)을 기록, 2위 그룹(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과 격차를 13점차까지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리그 최하위 수원은 선두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2연승에 실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해 최하위 탈출도 실패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원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울산은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루빅손이 발리슛으로 지체 없이 마무리했다. 골키퍼 양형모도 몸을 날려봤지만 루빅손의 정확한 임팩트에 꼼짝 없이 당했다.
수원도 실점한 지 3분 만에 반격에 나섰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안병준이 쇄도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심판은 안병준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VAR)을 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양 팀 모두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 팀 모두 전반 19분 선수를 교체했다. 수원은 손호준을 대신해 정승원을 투입했고, 울산은 황재환을 빼고 바코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울산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수원은 수비 쪽에서 계속해 실수를 저지르면서 울산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25분 설영우의 감아찬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전반 31분에는 루빅손이 수비수에게 시도한 류승우의 패스를 가로챈 뒤 주민규에게 패스를 뿌려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주민규가 시도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울산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바코의 슈팅이 옆으로 지나가고 루빅손의 헤더도 골포스트를 맞는 불운이 이어졌지만, 전반 40분 김영권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그대로 꽂혔다. 수원의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가 반응하지 못한 벼락같은 슈팅이었다. 전반전은 2대 1, 울산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1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에서 파울을 얻어낸 수원은 키커로 이기제가 나섰다. 이기제는 크로스가 아닌 곧장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울산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 팀 모두 앞서가기 위해 기어를 높였다. 울산은 후반 28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때 이명재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췄다. 이날 3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등 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았던 울산이다.
팽팽한 흐름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수원은 정승원이 강하게 때린 중거리슛이 빗나갔고, 마틴 아담의 발리슛도 제대로 맞지 않아 벗어났다.
후반 39분 울산이 승기를 잡았다. 수원의 이상민이 울산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루즈볼을 잡으려다 울산의 설영우의 다리를 걷어차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양형모가 뛰는 방향 반대로 공을 차 넣었다. 울산이 3대 2 리드를 잡았다.
수원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울산의 견고한 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울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