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쟁률, 충원율은 최소 3개년을 확인하자
대학발표 입시결과를 해석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전년도 입시결과만 참고하여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특히, 경쟁률이나 충원율 등은 해당 연도 수능난이도와 지원자들의 심리에 따라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전년도 입시결과만 참고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3개년정도의 등락폭을 참고하면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단순히 경쟁률이나 충원율의 등락만을 볼 것이 아니라 당해 연도 전형방법의 변화를 참고하여 해석해야 하고, 2024학년도 전형방법을 통해 올해 상황도 예측해 봐야 한다.
2. 입시결과 산출 기준을 확인하자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입시결과를 확인할 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산출기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양대의 경우 ‘최종등록자의 수능 백분위 평균’을 보여주고 있고, 경희대는 2022학년도 입시결과에서 ‘최종등록자 상위 70% Cut'을 보여주었던데 반해 2023학년도 결과에서는 상위 70% Cut과 함께 ’최종등록자 상위 80% 평균'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서울여대는 백분위 최고, 평균, 최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여 대학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수능반영방법도 살펴봐야 한다. 위 표를 보면 서울여대 2023학년도 정시 입결이 매우 높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국수영탐 중 상위 3개 영역만 반영한 결과라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3. 입시결과 해석의 핵심은 전형방법
통합 수능이 실시된 후 교차지원 여부에 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희대 입시결과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교차지원관련 입시결과를 해석할 때도 전형방법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올바른 해석과 향후 교차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경희대는 타 대학과 달리 정시입시결과를 발표할 때 수학선택과목 응시비율과, 탐구선택과목 응시비율을 알려주고 있다. 2022학년도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 비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의 선택 비율이 크게 높았다. 예를 들어 정치외교학과의 경우 2022학년도의 경우 75%가 확률과 통계가 아닌 미적분 선택자로 그만큼 교차지원이 크게 발생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2023학년도에는 해당 모집단위에서 확률과통계를 본 인문계열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 정치외교학과는 70.6%가 확통 선택자였고, 미적분은 29.4%였다, 교차지원이 크게 감소했다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교차지원이 감소했구나.’라고 해석하기보다는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교차지원이 감소한 데에는 탐구영역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법이 변경되었다. 2022학년도까지는 본인이 응시한 영역을 기준으로 변환표준점수가 적용되었다면, 2023학년도의 경우 응시한 계열기준으로 적용됐다. 2022학년도 사탐 백분위 100에 해당하는 변환표준점수는 66점이었고, 과탐은 71점으로 5점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2023학년도의 경우에는 인문사회계열 백분위100에 해당하는 변환표준점수는 70.70점이었고, 자연계열은 71.50점으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즉, 2022학년도에는 과탐을 응시한 교차지원자가 과목당 5점 정도의 유리함이 있었다면 2023학년도의 경우 과탐 응시자는 사탐 응시자에 비해 크게 유리한 점이 없었다. 여기에 경희대는 2023학년도 탐구 영역별 반영비율이 2022학년도에 비해 5% 증가하여 탐구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다.
입시결과를 해석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결과를 읽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입결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올해 전형상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지원여부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