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야, 꼼짝마' 우리 동네 지키는 서초구 모기보안관

'모기야, 꼼짝마' 우리 동네 지키는 서초구 모기보안관

기사승인 2023-05-27 06:00:05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주민센터에서 5L짜리 방역 분무기에 모기약을 채우고 활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윙~윙~' 날이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퇴치를 위해 서초구 주민들이 나섰다. 노란색 조끼와 갈색모자, 방역 분무기를 뿌리는 모습이 마치 서부의 총잡이를 연상시키는 모기보안관들은 총 110명의 지역주민 봉사자들로 구성됐다.

서초구 모기보안관들은 방역차량 접근이 어려운 주택가와 어린이공원, 민원지역 등의 방역 사각지대를 도보로 이동하며 모기 등 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주민센터에서 5L짜리 방역 분무기에 모기약을 채우고 있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주민센터에서 5L짜리 방역 분무기에 모기약을 채우고 있다.

주 2회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며 서울 서초구 골목 이곳저곳 돌며 모기퇴치 방제 작업을 하던 고우민(78세)씨는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도움을 받았던 것을 남에게도 베풀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모기 활동이 비교적 적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총 3시간 동안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씨는 "동네 주민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고 모기 방역을 해주면 주민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동문어린이공원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동문어린이공원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모기보안관들은 수풀과 물이 고여있는 하수구를 중점적으로 방제했다. 모기보안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씨는 "밤에 활동하다 풀숲에서 숨어 있는 모기들도 많고, 물이 고여 있는 하수구에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증식할 수 있다"라며 살충제와 모기유충제를 이용해 방제 작업을 이어 갔다.

모기보안관들을 지켜보던 김민영(34)씨는 "이른 시간부터 동네를 위해 봉사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라며 "덕분에 아기와 온 가족들이 모기에게 물리지도 않고 편한 밤을 보낸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도 모기 보안관들은 방역 외에도 독거노인 안부 인사, 공원 내 시설물 안전 점검, 동네 주민 민원을 동사무소에 전달 등 주민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동문어린이공원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서초구 모기보안관 단체대화방에 모기퇴치 방제작업 활동지역과 활동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고 있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동문어린이공원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인근 주택가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차종관 기자
모기보안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1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모기퇴치 방제작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오늘 임무 끝. 다들 수고하셨습니다"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이들의 뒷모습은 환화게 빛나 보였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사진=임형택, 차종관 기자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임형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