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선수단 임금 체불 등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은 고양 데이원이 리그 퇴출에 앞서 15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KBL은 31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제 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어 KBL 사업 계획 및 예산, 서울 SK 구단주 변경, 고양 데이원 구단 관련 사항 등을 논의했다.
KBL은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다음달 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할 시, 16일 오전 7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데이원 스포츠 관계자로부터 선수단 연봉 체불, 앞으로의 구단 운영 계획 등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평가와 함께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원 스포츠는 이날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 방안 등을 제출하고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설명하며 연맹과 각 구단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데이원 구단은 2022년 6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2022~2023시즌을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이름으로 리그에서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지난해 6월 KBL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 과정에서 자금 및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됐다. 시즌 개막 전에는 KBL 가입급 15억원 중 우선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5억원을 마감일까지 내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막 직전 “리그에 불참시킬 수 있다”는 KBL의 최후통첩이 떨어지고 나서야 1차 가입금을 납입하면서 시즌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시즌 도중에는 모기업이었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직원 임금 체불, 하도급금 지연 등 자금난에 빠져 지난 2월 법원이 기업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릴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다. 이로 인해 시즌 중에는 선수단과 사무국에 임금 체불 사태를 몇 차례 빚었다.
결국 시즌 도중인 3월 말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종료됐고, 시즌이 끝난 후 고양 데이원으로 구단명이 바뀌었다.
데이원은 재정난 속에서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2패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