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작년 ‘VNL 전패’ 설움, 올해는 씻을 수 있을까

여자배구 작년 ‘VNL 전패’ 설움, 올해는 씻을 수 있을까

지난해 VNL에서 전패 기록 수모 당한 한국, 최소 3승 목표로
선수단 변화 거의 없지만…한유미 해설위원은 코치로, 김연경도 어드바이저로 합류

기사승인 2023-06-01 00:00:02
지난 22일 튀르키예 출국을 앞두고 단체 사진을 찍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명예 회복의 시동을 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 오전 2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막을 올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차전에서 개최국 튀르키예와 대결한다.

지난 4월말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지난 22일 1주차 일정이 열리는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여기에 소속팀 일정으로 한국에서 지도하지 못한 세자르 감독이 튀르키예 현지에서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서 C조에 속한 한국은 튀르키예전을 시작으로 2일 캐나다, 3일 미국, 4일 태국과 만난다. 이후 브라질 브라질리아로 넘어가 브라질(15일), 일본(16일), 크로아티아(17일), 독일(19일)과 격돌한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경기 수원에서 불가리아(27일), 도미니카공화국(29일), 중국(7월 1일), 폴란드(7월 2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VNL에서 세계 랭킹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VNL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파리올림픽 예선전, 아시안게임에 잇달아 출전한다. 이 중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세 대회에는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대표팀은 23위로 떨어진 순위를 최대한 올려야 파리올림픽행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 티켓은 개최국 프랑스가 출전권 1장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 예선전에서 각 조 2위 이내 입상한 6개 나라가 출전권을 추가로 얻는다. 나머지 5장은 내년 6월17일 세계랭킹에 따라 배분한다.

올림픽 예선전에서 출전권을 획득하는 게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우리보다 랭킹이 높은 나라가 즐비해 사실상 어렵다. 이로 인해 VN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랭킹을 조금이라도 올리려 한다.

대표팀이 VNL에서 내세운 목표는 최소 3승이다. 다만 한국은 VNL에서 다소 고전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했다. 승점도 1점도 얻지 못하면서 2018년 VNL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썼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당시 주역이었던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해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들의 전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한유미 해설위원이 대표팀의 코치로 지난 4월부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한국 여자배구의 지주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의 부흥기를 이끈 전설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선수들의 사기와 조직력은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대표팀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는 대표팀을 처음 경험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고 부상자도 많았다. 지난해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며 “한국 여자배구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음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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