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이 다시 하락했다. 실질임금이란 임금 금액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물가상승을 고려한 임금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번 실질임금 하락은 고물가 여파를 딛고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지 1개월 만이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9만7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월(383만7000원) 대비 6만원(1.6%) 증가한 액수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3월 405만원에서 올해 3월 413만원으로 8만원(2.0%), 임시·일용근로자는 같은 기간 174만5000원에서 176만8000원으로 2만3000원(1.3%) 각각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에서 4만9000원(1.4%), ‘300인 이상’에서 5만2000원(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질임금은 361만8000원에서 352만5000원으로 9만3000원(2.6%) 떨어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2월 잠시 반등했던 실질임금이 다시 하락한 것이다.
올 1분기(1∼3월) 누계 기준 실질임금도 377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387만6000원) 대비 10만3000원(2.7%) 내렸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이어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1940만9000명) 대비 37만4000명(1.9%) 증가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음식업으로 9만4000명(8.6%)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4000명(3.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9000명(3.9%)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은 1만9000명(1.3%), 공공행정 부문은 6000명(0.7%), 금융보험업은 4000명(0.5%)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166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8000명(1.8%)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8만8000명(4.7%) 증가한 19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급여 없이 판매수수료만 받거나 업무를 배우려고 급여 없이 일하는 이 등을 가리키는 ‘기타 종사자’는 같은 기간 2000명(0.2%) 감소했다. 지난달 입직자는 9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명(2.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직자는 6만4000명(7.3%) 늘어난 94만5000명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