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전북 “K-배터리 전초기지, 새만금이 제격”…국회서 결의대회

후발주자 전북 “K-배터리 전초기지, 새만금이 제격”…국회서 결의대회

여야 정치권 총출동…20여 명 현역 의원 참석
김관영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기업 대거 유입…미래 생각하면 새만금”

기사승인 2023-06-01 15:11:31
1일 국회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전북 500만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왼쪽에서 세 번째)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모습.   사진=황인성 기자

이차전지 특화단지 새만금 유치를 위한 500만 전북인들의 염원이 모여 1일 국회에서 표출됐다. 내달 7월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종 선정지 발표를 앞두고 전북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다. 또 이차전지 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최적지임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전북도 최대 현안인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정세균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와 전북 국회의원, 전라북도의회 이차전지 특위가 주최,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로 전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뿐 아니라 정당 불문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새만금이 지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단합된 모습으로 내달 최종 선정지 발표 전까지 전방위적인 지지를 보내기로 결의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묘미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프레젠테이션(PT)이었다. 행사 참석자들 앞에서 왜 전북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야 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진행된 정부 심사위원단 앞에서 20분간에 걸쳐 진행한 내용을 대부분 담아 이날 다시 풀어낸 것으로 발표 이후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브리핑을 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진=황인성 기자

김 지사는 PT를 통해 최근 유수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새만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강력 어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새만금을 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이차전지 관련 폭넓은 소재 기업군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언급했는데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입주된 상황이다.

이차전지 구성 재료 중 하나인 동박(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막) 제조 세계 1위 업체인 ‘SK넥실리스’를 비롯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천보 BLS, 성일하이텍, 비나텍 등 기술력을 갖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상당수 입주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지이엠(GEM), 배터리 3사인 SK온, 배터리 소재사 LG화학 등도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새만금에 입주하거나 할 예정인 이차전지 기초소재 관련 기업 CEO들이 여럿 참석해 특화단지 유치를 응원했다. 

김 지사는 전북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하는 후발주자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어느 경쟁 지역보다도 크다고 역설했다. 기업 친화적 행정을 비롯해 R&D 연계성, 전문인력 공급 여건 등을 전북 새만금의 장점으로 내세웠으며, 특히 지역의 열렬한 유치 열기가 가장 큰 유치의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새벽 5시 전북 군산에서 출발해 행사장을 찾은 성산면 부녀회장 박병순씨는 쿠키뉴스에 “군산시민 모두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새만금 유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라며 “30만 군산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이 새만금 유치를 바란다”고 강한 유치 열기를 전했다.

그는 “과거 군산에 자동차 공장이 있었지만 없어지고 조선소도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야 소규모로 다시 열게 됐다.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유치된다면 침체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 또 낙후된 전북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치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권, 총집결...이차전지 특화단지 ‘새만금 유치’ 같은 목소리
조수진 “책임 있는 여당 최고위원으로 응원”
홍영표 “세계 1등 하려면 새만금 특화단지 지정해야” 

결의대회에 참석한 여야 인사들의 열렬한 지지 표명도 있었다. 여당에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 정운천 의원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홍영표 의원, 강병원·김성주·김수흥·김의겸· 신영대·양경숙·윤준병·이원택 등이 자리했다. 이외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강성희 진보당 의원도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전북이 고향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차전지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변화가 달린 산업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국가첨단 기술로 꼽았다”며 “대단히 중요한 산업인 만큼 제대로 된 전초기지 역할을 할 특화단지가 필요하고 그게 전북 새만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전북도가 만반의 준비를 해왔고 이미 유수 기술력을 갖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39개나 입주, 관련 연구기관도 23곳이 있다”면서 “책임 있는 여당의 최고위원이자 집권당 국회의원으로 새만금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와 기술이 공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응원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왼쪽에서 두 번째·세 번째) 조수진 의원과 이원택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특화단지 지정에 고민이 필요 없다”며 “노무현 정부 때 전북을 신재생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이미 지정했는데 에너지 실증단지, 신재생에너지 바로 연결되는 게 이차전지다. 반드시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새만금에 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전북인들은 새만금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워왔고 기다려왔다”며 “세계 1등을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첨단 산업 분야를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은 새만금이다. 정부가 새만금을 특화단지로 이미 결정해놨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새만금 유치를 바라면서 구호 중인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한편 정부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최종 선정지를 오는 7월 확정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지역은 전북 새만금 이외 충북 오송, 경북 포항과 상주, 울산 등 4곳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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