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유도훈 감독을 경질했다. 강혁 코치가 감독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한국가스공사 구단은 “5월31일 개최한 프로농구단 운영위원회에서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한 결과 기존 신선우 총감독, 이민형 단장, 유도훈 감독, 김승환 수석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를 새 연고지로 정하면서 감독을 교체하지 않았다. 전자랜드 선수단을 이끌던 유도훈 감독과 2021~2022시즌부터 3년 계약을 맺었다.
다만 2021년 11월 신선우 총감독, 2022년 11월 이민형 단장을 선임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총감독과 외부 단장직은 전임 채희봉 사장(구단주) 부임 시절 만든 자리다. 전임 채 사장을 비롯한 4명 모두 용산고 동문이다. 외부 단장 선임 과정에서 신 총감독과 유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인사 과정에서 학연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모기업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 결의대회를 통해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고 프로농구단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결국 구단과 갈등을 빚던 신 총감독, 이 단장, 유 감독 등은 물러나게 됐다.
유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대신 이어받게 된 강혁 감독 직무대행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 삼성과 전자랜드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모교인 삼일상고에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프로농구 창원 LG, 전자랜드, 한국가스공사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또한 신임 단장으로 김병식 홍보실장이 선임됐고 신임 코치 1명을 추후 영입할 예정이다.
최연혜 구단주는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